키오스크 수업 후기 따뜻했던 하루의 기록

오늘은 지역 커뮤니티 센터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키오스크 교육 첫날이었습니다. 대부분 70대였으며, 키오스크를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자기소개를 하자 모두 정중히 고개를 끄덕였지만, 낯선 기계에 대한 불안이 얼굴에 묻어났습니다. 한 어르신, 최 선생님은 조용히 속삭이며 말씀하셨습니다. 기계는 영 서툴러서 수업에 방해될까 걱정입니다.

화면 구조부터 천천히

기초부터 시작했습니다. 프로젝터로 햄버거 키오스크 화면을 보여주며 설명드렸습니다. 여기가 시작 화면입니다. 먹고 싶은 메뉴 사진을 터치하면 됩니다. 몇몇 분들은 화면을 눌렀지만 반응이 없자 당황하셨습니다. 그래서 터치와 스와이프만 연습하는 시간도 마련했습니다. 그러자 점차 미소가 피어났습니다. 이 선생님은 찡그리던 얼굴을 펴시며 화면이 움직였습니다라고 웃으셨습니다.

직접 해보며 쌓는 자신감

기초가 끝난 뒤, 실전처럼 구성한 패스트푸드 주문 키오스크로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지역 식당에서 빌린 실제 키오스크를 교실에 설치하였습니다. 햄버거, 음료 선택 후 결제까지 전 과정을 체험했습니다. 강 선생님은 첫 주문을 마치고 돌아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손녀한테 부탁 안 해도 되겠습니다, 롯데리아 갈 때. 작은 성공이었지만, 그 표정에는 큰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카페 키오스크 체험: 맞춤 음료 주문도 문제없습니다

다음으로는 카페 키오스크를 주제로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아메리카노, 라떼, 시럽 추가 같은 다양한 옵션이 있는 메뉴를 통해 응용력을 키웠습니다. 김 선생님은 시럽 추가 메뉴에서 고민하시다가 바닐라를 선택하셨습니다. 결제까지 마친 뒤, 직원에게 종이영수증을 보여주며 음료를 받는 흐름까지 연습하였습니다. 김 선생님은 웃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커피 주문 하나도 이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습니다. 이제 혼자 스타벅스 가도 되겠습니다.

영화 예매 실습

오후에는 영화관 키오스크를 활용한 예매 연습을 실시하였습니다. 영화 선택, 시간대, 좌석 선택, 결제까지 모든 절차를 체험했습니다. 처음에 망설였던 최 선생님이 직접 해보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처음 두 번은 잘못 눌러 틀리셨지만, 천천히 다시 안내해 드리자 세 번째에는 성공하셨습니다. 가상의 티켓이 출력되자 나 해냈습니다라고 말씀하시며 기뻐하셨고, 교실에는 박수가 터졌습니다.

기차역 발권기 체험

마지막 실습은 KTX 기차표 발권기 사용이었습니다. 여행 목적지 선택, 날짜, 인원수 입력, 좌석 등급 선택까지 복잡한 흐름이었지만, 의외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박 선생님은 이번 여름에 여수로 가족여행을 가기로 하셨다며 직접 예매해 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성공적으로 예매를 마치신 뒤 오늘 중에 역에 가서 진짜로 해보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집 앞 편의점에서도 성공

수업 다음 날, 이 선생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동네 편의점에서 공과금 납부 키오스크를 혼자 사용해 보셨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점원 도움 없이도 해내셨다며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그 목소리를 들으며 이번 교육이 단지 이론 수업이 아니라 실생활의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을 넘어 마음을 가르칩니다

하루를 마치며 느낀 점은, 이 수업이 단순한 기계 사용법 교육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공동체 속에서 함께 도전하며,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는 과정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서로 실수하며 웃고, 응원하며 배우는 모습을 보며 디지털 포용의 가치를 깊이 체감하였습니다.

교사로서 저 또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설명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실패해도 괜찮은 환경을 조성하고, 충분한 반복과 작은 성공을 함께 축하해 드리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키오스크는 도구일 뿐, 진정한 목표는 자립입니다.

오늘 저는 단지 기계를 가르친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나아갈 용기를 함께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 온라인 쇼핑 수업이 벌써 기대됩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