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중장년 수강생들에게 엑셀은 단순한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변화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50세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가르치는 강사로서, 저는 엑셀을 익히는 과정이 수강생들의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며, 디지털 사회에서 뒤처졌다는 느낌을 덜어주는 모습을 직접 보아왔습니다.
첫 만남: 두려움 극복하기
엑셀을 처음 접하는 분들의 첫 반응은 대개 비슷합니다. “제가 과연 이걸 배울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그 마음을 대변합니다. 셀, 수식, 함수 같은 단어들은 낯설고 복잡하게 느껴지고, 화면에 숫자와 문자가 가득한 인터페이스는 마치 새로운 언어처럼 보이기 마련입니다.
한 번은 조용한 분위기의 강의실에서 이 여사님께서 조심스럽게 손을 드시며 물으셨습니다. “글자 크기를 어떻게 바꾸나요?” 그 질문은 어찌 보면 아주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단순한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려는 용기’를 낸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용기는 곧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글자 크기 조정에서 시작한 이 여사님은, 몇 달 뒤 가족 사업의 재고표를 만들고 예산관리를 스스로 해내는 분이 되어 있었습니다.
작은 성공이 쌓이면 자신감이 됩니다
저는 엑셀 수업을 이론보다 실습 중심으로 구성합니다. 처음부터 어려운 수식을 다루기보다는, 장보기 목록을 만들고 지출 내역을 정리해보는 실생활 예제부터 시작합니다. 이 방식은 학습에 대한 부담을 낮추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자연스럽게 키워줍니다.
SUM, AVERAGE, IF 함수 하나씩 익힐 때마다 수강생들은 한 걸음씩 성장합니다. 은행에서 근무하다 퇴직하신 박 선생님은 현재 자원봉사 단체의 회계 관리를 맡고 계십니다. 그는 수업이 끝난 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엑셀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어요.” 단순히 수치를 정리하는 도구가 아니라, 삶에 실질적인 효용을 주는 기술로 다가온 것입니다.
작은 변화가 일상을 바꿉니다
엑셀은 거창한 프로젝트보다도, 반복적인 일상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바꾸는 데 가장 큰 힘을 발휘합니다. 일정 관리, 예산 정리, 재고 확인 같은 단순한 작업들이 자동화되면, 삶에 여유가 생기고 스트레스는 줄어듭니다.
홈베이커리를 운영하는 김 여사님은 엑셀을 통해 재고와 매출을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낭비를 줄이고 재구매 타이밍을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자 수익이 눈에 띄게 개선되었고, 더 나아가 고객 응대에도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디지털은 모든 세대의 것입니다
디지털 도구는 젊은 세대만을 위한 것이라는 편견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실제 수업에서는 그런 편견이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지를 매번 목격하게 됩니다. 60대 수강생 최 선생님은 자신의 운동 일지를 기록하기 위해 엑셀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조건부 서식을 활용해 걷기 목표를 시각화하고, 매일 성취도를 체크하는 표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두려웠어요. 그런데 하루하루 배우다 보니, 어느새 제 손으로 데이터를 정리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죠. 이제는 제가 기술을 통제하는 느낌이에요.” 그는 수업 마지막 날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엑셀, 그것은 도구를 넘어선 성장의 경험입니다
엑셀은 단지 숫자와 문자를 입력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그것은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 그리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자립의 표현입니다. 기술이란 결국 사람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까요.
수강생들이 처음에는 망설이다가, 점점 더 주도적으로 기능을 익히고 실생활에 적용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저에게도 큰 의미입니다. 배우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다시 생각해보세요. 배움에는 늦은 때가 없고, 기술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누군가에게 디지털 기술을 가르쳐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또는 나이가 들어 새로운 기술을 배우며 느꼈던 점이 있다면, 여러분의 이야기를 나눠주세요. 그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시작의 용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