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바 디자인 수업, 협업의 기적을 만들어낸 하루

교실에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다는 것은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는 일이 아닙니다. 특히 캔바(Canva)와 같은 디자인 툴은 그 이상을 가능하게 합니다. 어느 평범한 날의 수업이, 캔바를 통해 학생들의 생각과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 날로 바뀌었습니다. 이번 기록은 그 특별했던 수업의 장면을 되짚어보며, 제가 교사로서 깊은 감동을 느꼈던 과정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아이디어는 질문 하나에서 시작됐다

수업의 시작은 무척 단순했습니다. “우리 학교를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포스터를 만들어보자.” 주제는 ‘친절한 학교 만들기’. 평소라면 개별적으로 활동했겠지만, 이날은 3~4명씩 그룹을 나누어 팀 프로젝트로 진행했습니다. 저는 캔바 계정을 미리 설정해두고, 공동 작업 기능을 활용해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처음에는 학생들도 어색해했지만, 도전적인 분위기에 호기심이 더해졌는지 금세 참여에 몰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활동처럼 보였지만,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질문 하나가 수업의 흐름을 바꿔 놓았습니다.

캔바가 만든 새로운 분위기

캔바를 열자 교실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한 명이 이미지를 찾고, 다른 학생이 문구를 작성하고, 또 다른 학생은 색상 조합을 고민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공동 편집 기능 덕분에 하나의 작업물에 여럿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었고, 학생들은 즉석에서 서로의 작업을 보고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작업이 이어지면서 학생들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역할 분담과 책임감이 생겼고, 이러한 실시간 협업은 기존 수업과는 또 다른 에너지를 만들어냈습니다. 교사로서 저도 그 분위기에 놀랐고, 흐름을 따르며 관찰자처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큰 배움이 되었습니다.

조용한 학생의 반전 리더십

이 수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평소에 조용하던 학생의 변화였습니다. 늘 말수가 적고 참여도가 낮던 그 학생이 조용히 레이아웃 구성을 시작하더니, 어느새 팀원들에게 제안을 하고 중심이 되어 팀의 방향을 이끄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른 학생들도 그 친구의 아이디어를 존중하며 의견을 경청했고, 자연스럽게 서로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교사가 개입하지 않아도 스스로 역할을 찾고 중심이 되는 그 모습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교실이라는 공간 안에서 학생들이 진정한 주체로 거듭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한 장면만으로도 이 수업이 가진 교육적 가치는 충분했습니다.

참여의 즐거움을 모두가 누리다

캔바는 모든 학생이 기술적인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특별한 설명 없이도 대부분의 학생이 금세 익숙해졌습니다. 직접 손으로 그리지 않아도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일 수 있고, 다양한 템플릿과 아이콘, 글꼴을 활용해 자기만의 디자인을 손쉽게 표현할 수 있었지요. 한 조는 친구가 만든 구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색만 바꾸는 방식으로 협업했고, 다른 조는 각자 슬라이드를 맡아 통합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은 작업의 결과보다, 자신이 그 안에 주체로 참여했다는 사실에 더 큰 만족감을 느끼는 듯 보였습니다. 그 모습은 ‘참여하는 수업’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잘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발표 시간, 자신감을 말하다

모든 조가 포스터를 완성한 뒤, 각자 발표 시간을 가졌습니다. 누군가는 떨리는 목소리로, 누군가는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자신들의 작업 과정을 공유했습니다. “이 배경색은 친절한 마음의 따뜻함을 표현한 거예요.”, “웃고 있는 캐릭터는 서로를 격려하자는 의미입니다.” 등 학생들은 디자인에 담긴 의도를 직접 말하며 스스로 표현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발표 도중 다른 조에서 박수를 치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도 인상 깊었고, 이런 또래 간 상호 작용은 수업의 깊이를 더해주는 요소였습니다. 어떤 친구는 평소에는 손들지 않던 아이인데, 발표에서 가장 먼저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 자체로 의미 있는 변화였습니다.

캔바는 단지 툴이 아니었다

교사인 저에게 이 수업은 단순한 도구 수업이 아니었습니다. 캔바는 그저 이미지를 만드는 디자인 툴이 아니라, 학생들이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가능하게 하는 교육적 연결 고리였습니다. 도구 하나가 교실 안의 소통을 변화시키고,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갈 수 있다는 걸 몸소 느꼈습니다. 학생들은 그저 배우는 입장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가 되었습니다. 그 속에서 진짜 배움이 싹튼 것이죠. 이런 교육적 경험은 말로 가르치는 것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를 남깁니다. 앞으로 이와 같은 공동 창작 활동을 확장해볼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학교 홍보 포스터’, ‘환경 캠페인 카드뉴스’ 등을 주제로 발전시켜볼 수 있겠습니다.

교사인 나도 성장했다

수업이 끝난 뒤, 저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오늘 수업의 진짜 성과는 무엇이었을까?’ 단순한 포스터 완성보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과 학생들 사이의 자연스러운 소통, 그리고 자신감 있게 발표하는 모습 속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가르친다는 것은 함께 성장하는 일이라는 걸 다시금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캔바는 교사인 저에게도 배움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준 도구였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더 깊은 배움의 길을 걸어가고 싶습니다.

교실이 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수업이었습니다. 평소 말이 없던 아이, 발표를 꺼리던 친구, 소외되던 아이들이 모두 한 장의 디자인을 통해 하나로 연결된 경험은 앞으로의 수업 방향에도 깊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기술은 그 자체보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업의 본질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이 날 확실히 체감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변화의 한가운데에 캔바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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